일본 취업 이야기

일본 취업
일본 취업을 결심한 지 어느덧 2년이 되었고, 일본 취업과 관련된 글을 마지막으로 작성한 지도 거의 1년이 지났다. 이후 별도의 업데이트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세워두었던 계획의 흐름을 따라왔다. 지금은 일본 교환학생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상태이다.
원래는 교환학생 기간 중에도 생활 이야기나 취업 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주기적으로 기록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자취하는 대학생의 삶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여러 회사로부터 내정을 받은 상태이다.
2025년 11월부터 취업 활동을 시작해 메가벤처를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엔트리를 넣었다. 성격상 여러 기업의 전형이 동시에 진행되면 각각에 충분히 집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원 기업 수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 결과 이미 전형이 진행 중인 기업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정작 더 좋은 기업을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모집이 마감된 경우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지금의 결과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이후 일본 취업에 도전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보다 조금 더 수월하게 일본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취업뿐 아니라 교환학생이나 워킹 홀리데이에서도 자주 받는 질문이다. 먼저, "한국이 싫어서", "한국에서 취업이 어려워서", "일본 여행이 좋아서" 같은 도피성 이유만으로 출발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설령 지금 당장 뚜렷한 이유가 없더라도, 취업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왜 일본에서 일하고 싶은가"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 한 문장이 이후의 회사 선택, 서류, 면접 답변까지 흔들리지 않게 잡아준다.
예를 들어, 나조차 처음부터 명확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먼저 스스로에게 "이 선택이 현실도피는 아닌가?" 를 곰곰이 생각했다. 내 관심이 단순히 여행의 즐거움이 아닌 앞으로의 인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처음에 나는 한국과 다른 일본의 예쁜 하늘에 매료되었고,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여행과 거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통해 일본 사회와 문화에 직접 경험하며 배우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일본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은 일에도 감사와 배려를 표현하는 문화를 느꼈고, 이것이 일본에서의 취업을 더 진지하게 고려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동기는 합격을 가르는 요소는 아니지만, 내가 왜 일본을 선택했는지를 납득시키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일본 취업의 모든 분야를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직접 겪은 IT 분야 신졸(新卒) 채용 흐름에 대해서는 조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의 신졸 채용은 보통 졸업 1년 전 3월부터 기업 홍보가 해금되고, 이후 전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흐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대략 4학년 1학기 무렵부터 엔트리를 넣기 시작하고, 그 이후에 6월부터 기업으로부터 内定(내정)을 받기도 한다.
内定은 쉽게 말해 기업이 "졸업하면 우리 회사에 와줬으면 한다"는 의사를 입사 확정에 가깝게 전달하는 것이다. ‘찜’ 같은 표현으로 비유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어느 정도 효력이 있는 약속이라서 보통은 사실상 취업 확정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최근에는 '3월 해금', '6월 내정' 같은 전통적인 스케줄이 그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도 더 일찍 움직여서 3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흔하고, 4학년이 되기 전에 합격하는 早期選考(조기선고) 케이스가 많다. 이때는 보통 内々定(내내정)이라고 부르며, 특히 IT 기업은 해금 이전에 모집을 끝내거나, 상시채용에 가깝게 빠르게 선발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만약 IT로 일본 취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결론은 단순하다. 가능하면 하루라도 빨리 움직이는 편이 유리하다.
특히 최근에는 3학년 1학기에 여름 인턴을 모집하고, 인턴 참여자가 그대로 내내정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좋은 기업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노리고 싶다면, 3학년 1학기 전에 취업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본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역시 일본어다. 일본 취업을 결심했다면 하루라도 빨리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일본어는 자격증이 아니라 회화 능력이다. 내가 지금까지 겪은 서류·면접 과정에서는 일본어 자격증이 필요한 곳은 없었고, 결국 면접에서 대화가 되는지가 가장 크게 중요했다.
또 "일본어 잘한다"는 자기평가는 생각보다 객관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여행에서 일본어가 통하는 건, 상대가 쉬운 표현을 고르고 천천히 말해주는 배려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 일본어 경험만으로 자신감을 갖는 건 조심하는 편이 좋다.
일본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일본어를 잘한다'는 기준 자체를 올려야 한다. 최소한 정치·사회·기술 같은 주제로도 일본어로 자연스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잘한다"의 기준은 단순히 전달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어휘·발음·인토네이션까지 포함해 네이티브에 가까운 레벨에 가깝다고 본다.
앞 절에서 빠르면 3학년 1학기, 늦어도 4학년 1학기에는 취업 활동을 시작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그럼 뭘 해야 하지?"부터 막막할 수 있다. 이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인생의 사건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내가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역할로 무엇을 수행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이후의 행동이나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정리해두자. 예를 들어 고등학생이라면 동아리 활동, 대학생이라면 프로젝트 경험이나 해커톤 참여 경험이 대표적이다. 남성의 경우 군대에서의 분대장 경험이나 훈련 경험도 일본 취업에서는 꽤 유니크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슨 경험을 했는가"보다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가다. 이 정리는 엔트리 시트(ES)와 면접 준비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최소한 아래 항목들은 꼭 준비해두길 추천한다.
| 목록 | 상세 |
|---|---|
| 인생에서 가장 노력했던 경험(ガクチカ) | 해커톤, 학생회 활동 등 (직무와 연관될수록 유리) |
| 가장 좋은 성과를 냈던 경험 | 해커톤 우승, 서비스 이탈률 40% 감소 등 |
| 실패 혹은 좌절 경험 | 팀 프로젝트 실패,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경험 등 |
| 장단점 | 성격의 장단점 및 이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
| 이외 활동/연구 분야 | 프로젝트, 논문/연구, 대외활동 등 |
| 커리어 패스 |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풀스택, 백엔드, PM 등) |
| 기업 선택의 기준(就職の軸) | 성장 환경, 기업 문화 등 |
유의할 점은, 위 내용을 정리할 때 STAR 기법(Situation–Task–Action–Result)으로 구조화해두면 이후 ES 작성이나 면접 대비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이 정리가 끝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좋다.
인턴십이든 본선고(本選考)든, 먼저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전반적으로 마이나비(マイナビ)나 리쿠나비(リクナビ) 같은 취업 플랫폼을 많이 쓰지만, IT 분야라면 レバテックルーキー(레바텍 루키)를 추천한다. IT 신졸 채용에 특화된 플랫폼이라, 여러 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메시지를 받아 설명회에 참가할 수도 있고, 관심 있는 기업의 인턴십/본선고 모집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도 있다.
특별히 목표로 하는 기업이 없다면, 처음부터 기업 분석을 깊게 할 필요는 없다. 우선은 설명회에 참여하면서 "어떤 회사인지", "어떤 문화를 가진 곳인지"를 직접 듣고 내가 어떤 회사에 가고 싶은지를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 설명회 참가하고 이후에 기업 홈페이지에서 회사 소개나 채용 정보를 더 깊게 찾아보는 흐름을 추천한다.
또한 OpenWork 같은 플랫폼에서는 현직자/퇴직자가 남긴 평점, 분위기, 연봉 수준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해당 기업의 취업 활동 후기나 면접 질문은 원캐리어(ワンキャリア)나 취활회의(就活会議) 같은 플랫폼에서 확인 가능하다.
| 사이트 | 설명 |
|---|---|
| 기업 탐색 | レバテックルーキー(레바텍 루키) |
| 口コミ(기업 평점) | OpenWork |
| 취활 및 면접 정보 | ワンキャリア(원캐리어) |
| 취활 및 면접 정보 | 就活会議(취활회의) |
내가 일본 취업을 준비하면서 참고했던 자료에 따르면, 2027년 졸업 예정(27卒) IT 엔지니어 학생들의 기업 선호도는 아래와 같다.
| 기업 선호도 |
|---|
일반 학생 |
상위권 학생 |
위 결과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다. 조사 시점, 표본, 질문 방식에 따라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순위에 과하게 연연하거나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앞선 에피소드를 미리 정리해두었다면 엔트리시트를 작성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다만 작성에 앞서 중요한 것은 에피소드를 곧바로 글로 옮기기보다, 먼저 "내가 어떤 강점을 증명하려는지"를 한 문장으로 뽑아낸 뒤(추상화), 그 강점이 실제로 드러난 장면과 행동, 결과를 붙여 설득력을 만드는 것(구체화)이다. 예를 들어 캡스톤 진행 중 핵심 기능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때 팀원들과 밤을 새워 해결한 경험이 있다면, 이를 단순히 "밤새 해결했다"로 끝내지 말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팀과 함께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끈기"처럼 강점으로 먼저 정의한 다음, 당시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였고, 본인이 어떤 방식으로 행동했고, 그 결과 무엇이 개선되었는지를 이어서 소개하는 식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또한 이런 강점은 한 번의 성공담으로만 제시하면 우연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비슷한 유형의 다른 경험도 함께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면접에서 "그 능력이 회사에 들어가서도 재현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 다른 사례로 보강해 주면 신뢰도가 크게 올라간다.
이 관점으로 기본 원고를 만들어두면 회사마다 묻는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엔트리시트는 이후에 훨씬 빠르게 제출할 수 있다. 자주 등장하는 질문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 질문 | 내용 |
|---|---|
| 自己PR | 자신의 강점(재현 가능한 능력) + 이를 증명하는 에피소드(상황/행동/결과) |
| 学生時代に最も力を入れたこと(ガクチカ) | 학생 시절 가장 힘을 쏟은 경험 + 성과 |
| 学業、ゼミ、研究室などで取り組んだ内容 | 수업/프로젝트/연구 주제, 본인 역할, 사용 기술/방법, 산출물(보고서·데모·코드), 배운 점 |
이 단계에서부터 기업 분석을 지나치게 딥하게 할 필요는 없다. 기업 탐색 과정에서 흥미를 느꼈던 포인트를 하나 또는 둘 정도 잡고, 그 관심이 자신의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래서 입사 후 어떤 방향으로 기여하고 싶은지를 간단히 이어주면 충분하다. 오히려 엔트리 단계에서는 빠르게 제출한 뒤 전형 과정에서 얻는 정보로 방향을 더 구체화하는 편이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일정 감각도 잡아두면 좋다. 여름 인턴은 보통 4~5월 전후에 모집과 선발이 본격화되고, IT 기업의 본선고(신졸 본채용)는 10월 전후에 모집이 열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27卒 모집이라면 2025년 10월에 본선고가 시작되는 식이다. 결국 각 모집 기간에 ES를 바로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서류 전형에 대해서는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일본 신졸 채용은 한국에 비해 현재의 실무 능력 자체보다 문제 해결 방식, 커뮤니케이션, 가치관과 같은 포텐셜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문과 직무의 일부는 토익 점수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한국처럼 고득점을 요구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고, 학점이 낮거나 자격증이 없더라도 ES의 논리와 에피소드의 설득력이 충분하면 통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펙을 과하게 채우기보다, 자신의 강점을 재현 가능한 능력으로 보이게 만들고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장면과 결과를 탄탄하게 정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일본 채용에서 자주 마주치는 관문 중 하나가 적성검사(SPI)다. 기업에 따라 형태도 다양해서 비감시형, 감시형, 현장 수험형 등으로 나뉜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본 대학의 ゼミ 에서 선배에게 족보를 받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문제 유형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많다. 이럴거면 왜 보는걸까?
SPI는 보통 직무와 직접 연결된 시험이라기보다는, 국어(일본어)와 수리 영역을 제한 시간 안에 풀어 제출하는 형식이 많다. 초일류 대기업의 경우 고득점을 요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IT 기업에서는 아예 SPI를 실시하지 않거나 다른 평가로 대체하는 경우도 꽤 있다. 내가 지원했던 메가벤처들의 경우에는 SPI나 별도의 적성검사가 없었고, 초기 전형은 대부분 코딩 테스트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본의 코딩 테스트는 한국처럼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라고 느꼈다. 핵심은 "아이디어를 코드로 구현할 수 있는가"에 가깝고, 백준 기준으로는 대략 실버 정도 난이도의 문제이다. 배열이나 문자열 같은 기본 자료구조를 활용해 조건을 처리하거나, 주어진 입력을 규칙에 맞게 변환하는 문제처럼 구현 중심의 출제가 많았고, 경우에 따라 간단한 API 호출 형태의 과제형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모든 IT 채용에서 SPI를 완전히 생략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외국인 지원자라는 점을 고려해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분위기는 아니기에 개발자를 지망하는 경우 별도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무방할 것 같다.
면접에서도 ES와 마찬가지로 추상화 → 구체화가 핵심이다. 먼저 두괄식으로 결론이나 강점을 한 문장으로 말하고(추상화), 그다음에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짧게 붙여(구체화) 설득력을 만든다. 이 흐름이 잡히면 질문이 바뀌어도 답변을 안정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일본 IT 채용은 대체로 면접이 3회 정도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고, 각 면접 사이에 리쿠르터 면담(인사 담당자)이 끼어 있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 면담은 전형 평가 요소라기보다 전형 피드백, 질문 정리 같은 지원자 서포트 성격이 강해서, 탈락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경험한 기준으로 정리하면 각 면접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면접 유형 | 면접관 특징 | 특징 |
|---|---|---|
| 1차 면접 | 시니어 급 | 대학 생활, 프로젝트 경험, 기본적인 기술 질문 중심 |
| 2차 면접 | 매니저 급 | 기술 질문이 더 깊어지고, 협업 방식이나 "왜 우리 회사인가” 질문이 섞이기 시작 |
| 3차 면접 | 부장 급 | "왜 우리 회사인가"와 가치관이나 커리어 방향성의 비중이 높아짐 |
내가 느낀 가장 실용적인 팁은 1차를 통과한 뒤부터 기업 분석을 한 단계 깊게 하는 것이다. 엔트리 단계에서는 빠르게 제출하는 전략이 효율적이지만, 면접 단계에서는 제품, 사업, 조직, 기술 블로그, 최근 업데이트 등을 보고 "내가 왜 여기서 일하고 싶은지"를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2차 이후부터는 단순한 호감이 아니라, 관심 포인트가 내 경험과 어떤 문제의식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해진다.
답변 방식에서는 질문의 요지를 먼저 정확히 잡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알맞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결론 퍼스트인 두괄식으로 답하고, 답변 길이는 1분 이내로 끝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추가로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다시 한 번 말씀해달라고 부탁하는 태도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질문 | 내용 |
|---|---|
| 自己紹介お願いします | 거의 매번 등장하는 질문이다. 어느 대학, 어느 학부인지와 함께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간단히 소개하면 된다. |
| 人生で最も力を入れた事を教えてください | 앞서 정리한 ガクチカ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면 된다. 단순 설명이 아니라 과정과 배운 점까지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
| 挫折の経験や悲しかった経験について教えてください | 자신의 실패 경험이나 힘들었던 경험을 소개한다. 단순 사건 설명보다, 이를 어떻게 극복했고 무엇을 배웠는지까지 말하는 것이 좋다. |
| 長所と短所を教えてください(強み、弱み) |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야기한다. 특히 약점의 경우, 이를 인지하고 어떤 노력을 통해 개선하고 있는지까지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
| 就職の軸を教えてください | 앞서 정리한 취업의 축을 설명하면 된다. 간혹 그 축이 회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깊게 파고드는 경우도 있으므로, 구체적인 연결 지점까지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
| なぜ弊社のエンジニアを目指していますか |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이다. 단순한 관심 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나 가치관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중심으로 답하는 것이 좋다. |
| 弊社で何をしたいのか | 단순히 특정 서비스나 역할을 희망한다고 답하는 질문이 아니다. 회사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은지를 설명하는 질문에 가깝다. |
기술이나 경험 질문에서는 무엇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했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선택을 했다면 그 선택의 기준을 설명해야 설득력이 생긴다. 실패나 좌절 경험을 묻는 질문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원인을 어떻게 분석했고, 무엇을 바꿨으며, 그 개선이 어떤 성과로 이어졌는지까지 한 줄로 연결되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결국 면접은 경험의 나열이 아니라, 판단 과정과 재현 가능한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라는 감각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됐다.
면접 시간이 45분이라면 보통 마지막 10~15분 정도는 면접관에게 역으로 질문할 수 있는 ‘역질문’ 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은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실제 현업 구성원에게 회사의 분위기와 일하는 방식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회사 홈페이지나 채용 페이지에 이미 정리되어 있는 내용을 그대로 묻기보다는, 그 면접관만이 답할 수 있는 질문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내 경우에는 도전과 실패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를 가진 회사의 면접에서, 실제로 어떤 도전이나 실패를 경험 했는지 물어보곤 했다. 또한 "입사 후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커리어 전환이나 역할 확장 같이 장기적인 커리어 방향성과 연결되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이런 역질문은 정보 수집뿐 아니라, 내가 어떤 관점으로 회사와 일을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좋은 기회이다.
온라인에서는 일본 취업이 쉬운 이미지가 있지만, 막상 직접 해보니 결코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일본 취업만의 고충이 분명히 있고, 주변에 사례가 많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큰 불안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과정을 겪으며 느낀 건,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선택지"라는 점이었다. 준비 과정은 낯설고 번거롭지만, 한 단계씩 밟아가며 결국은 길이 열린다.
또 한편으로는, 한국에도 열심히 하는 사람과 뛰어난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알기에 요즘처럼 구직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좋은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게 느껴졌다. 만약 꼭 한국 취업만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 일본을 포함해 다른 나라의 취업도 진지하게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언어라는 벽만 어느 정도 넘을 수 있다면, 적어도 스펙 면에서 한국 학생들이 주눅 들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동안 쌓아온 노력과 역량을 다른 나라에서 더 잘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 글이 일본 취업을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 번쯤 시도해볼 용기와 방향성을 주는 기록이 되었으면 한다.